박현 교수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해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다 같이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밝혔다.
앞서 박 교수는 지난 2월 말쯤 코로나19에 감염돼 3월 7일까지 12일간 코로나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코로나19 환자와 회복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통증과 두통, 기억상실, 피부변색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이전의 건강상태로 회복하지 못한 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어 “가슴과 복부 통증도 반복적으로 나타나 누워서 쉬어야 하거나 속 쓰림 증상을 겪을 때도 있다"며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점이 생기는데,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로 보인다. 여전히 짧은 팔 상의나 바지를 입지 못하는 건조증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만성피로 역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고 있으며, 갑자기 눈물이 나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코로나19 후유증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적이 없었다. 보건당국 역시 코로나19 방역과 주의사항, 지침 등을 주로 전달할 뿐 완치에 따른 후유증 등의 안내는 부족했다.
박 교수는 “완치 판정 후 몸이 좋지 않아 질병관리본부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감기니까 집에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며 “보건소와 병원을 찾았을 때도 후유증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코로나19 사후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모은 자료를 본 병원 의사는 오히려 코로나19 후유증이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 것처럼 국내에서는 후유증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며 “완치 판정 후 돌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치’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한국만 완치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외국처럼 생존자‧회복자로 불러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논문과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앓았던 환자들 중 이처럼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미국의사협회보(JAMA)’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43명의 급성기 코로나19 환자 중 53.1%는 피로감과 호흡곤란, 흉통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달 CNN에 출연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코로나19에 걸렸던 젊은 환자들에게서 심근염 등의 심장 질환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