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시총 넘은 中 간장회사…코로나 한파 속 돌풍

2020-08-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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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톈웨이예 시총 91조 돌파

업계 1위 위엄, 위기를 기회로

주가 84% 올라, 매출도 급증세

중국의 한 대형 마트에 비치된 하이톈 브랜드의 조미료 제품. [사진=바이두 ]


중국의 '국민 간장' 하이톈웨이예(海天味業·하이톈) 시가총액이 시노펙과 메이디 등을 넘어서며 증시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가정과 식당 필수재인 덕에 코로나19 한파에도 오히려 실적이 증가하는 테마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일 중국증권보와 금융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거래소 상장사인 하이톈의 시가총액이 5308억 위안(약 91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11위로 메이디(4923억 위안)와 시노펙(4683억 위안) 등을 따돌렸다. 10위는 시노펙과 더불어 중국의 양대 에너지 공룡인 페트로차이나(7831억 위안)다.

이 소식은 웨이보와 바이두 검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간장이 원유보다 비싸다' 등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하이톈은 중국 1위 조미료 기업이다. 시장 점유율 15~20% 안팎의 간장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굴소스, 식초, 치킨스톡, 맛술 등 300여종의 조미료를 생산한다.

본사 소재지는 광둥성 포산으로 신중국 수립 직후인 1955년 국유·민영 합자 방식으로 설립됐다가 1994년 민영 기업으로 전환했으며 2014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다.

하이톈은 중국 외식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실적·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상장 당시 497억 위안이었던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 3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중국을 덮친 코로나19 사태는 하이톈에 날개를 달아줬다. 업계 1위답게 안정적인 생산라인과 유통망을 갖춘 덕에 2월부터 빠르게 조업 재개에 나서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주력 제품인 간장은 중국 주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재로 단가는 낮지만 소비 회전 속도가 빠르고 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간장 부문 총이익률은 50.38%였다.

화타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강자가 더 강해졌다"며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는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하이톈의 1분기 매출은 58억8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7.17% 늘었다. 순이익도 16억1300만 위안으로 9.17% 급증했다.

지난해 197억9700만 위안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올해 227억8000만 위안으로 15%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하이톈 주가는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84% 급등했다.

하이톈은 업계 선두 기업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한다.

1999년에는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 시작 전 오후 7시 정각을 알릴 때 광고를 하는 첫 기업이 된 바 있다.

2018년 기준 하이톈의 광고·판촉 비용은 10억 위안으로 2위 업체보다 23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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