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고령화 예탁원, 업무 자동화로 해법 찾는다

2020-08-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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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A 구성도 예시 그래픽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역삼각형 인력 구조'에 따른 실무인력 부족 문제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로 풀어내기로 했다. RPA는 임직원에 주어졌던 업무를 로봇을 활용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1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예탁원은 RPA 시스템을 올해 안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 용역업체를 찾고 있다. 용역 기간은 9~12월이고, 관련예산은 2억2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RPA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는 연구개발부(IT혁신기술팀)인데 IT기획부와 IT리스크관리부, 총무부도 손발을 맞추고 있다. 시스템 구축을 마치면 곧바로 내부 요구사항 수렴에 들어간다.

예탁원 측은 "주 52시간제 도입과 기간계(영업 지원 메인시스템) 관리업무 증가로 인력 한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제적인 업무자동화 솔루션 도입으로 효율성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갈수록 커지는 자본시장에서 현재 인력만으로는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렵다고 예탁원은 설명한다. 예탁원 기간계 업무와 연계돼 있는 기관만 현재 약 350곳에 달하고, 관련업무량은 하루 평균 900만건 안팎에 이른다. 사내업무지원시스템을 관리하는 일도 2011년 이후 2배가량 늘었다.

감사원은 역삼각인 예탁원 인력 구조를 감사 때마다 꾸준히 지적해왔다. 다른 공공기관보다 3급 이상인 상위 직급자가 많아서다.

감사원이 내놓은 감사 결과를 보면 예탁원 상위 직급자 비율은 2018년 6월 말 41.6%(총 594명 중 247명)로 다른 9개 금융업 공공기관 평균(25.0%)을 17%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가장 낮은 곳은 20%도 안 됐고, 아무리 높아도 40%에 못 미쳤다.

예탁원도 지속적으로 상위 직급자 비율을 낮추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도 40%에 육박하고 있다. 상위 직급자가 받는 보수는 전 직원 평균보다 3200만원가량 많았고, 인건비 총액에서 55%가량을 차지했다.

역삼각 구조는 노사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올해 5월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임원급인 본부장급 3명과 부장급 12명, 팀장급 24명을 승진시켰다. 반면 예탁원 노조는 연초 공개토론회에서 임직원 고령화를 감안해 시중은행 수준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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