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2분기 실적 부진 딛고 ‘수소경제’로 반전 노린다

2020-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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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계열사 모두 적자...효성중공업, '액화수소 공장' 신성장동력 기대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 타격을 피해가지 못한 탓이다.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다만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경제 관련 사업으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효성그룹과 증권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요 화학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의 2분기 총 영업손실이 47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도 2조8114억원에서 1조8124억원으로 35.5% 급감했다.

영업손실의 주원인은 효성첨단소재가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에 따른 타이어 수요 부진이 꼽힌다.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은 타이어보강재다.

효성티앤씨도 주력인 스판덱스 수요를 견인하던 의류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년대비 1000억원 가까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효성화학이 화학계열 3사 중 유일하게 3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작년 동기 대비 7% 수준에 그쳤다.

업계의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방 수요 위축 전망, 확대된 유가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으로서는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대목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액화수소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

이에 효성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등에 업고 ‘수소경제’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칼은 효성중공업이 먼저 뽑아들었다. 효성중공업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전기차·수소차 보급에 적극 나서자 관련 인프라 구축에 의욕적이다.

이미 전국 80곳의 수소충전소 중 약 30%를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앞장 서서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사인 ‘린데그룹’과 3000억원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울산 용연공장 내 연산 1만3000t의 액화수소 생산 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력산업 성장과 수소충전소 사업의 모멘텀이 실적 선순환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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