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맥주? 부자될라면?…편의점 콜라보의 '무한 진화'

2020-08-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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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곰표맥주 대박나자 이번엔 웹툰 콜라보 '호랑이맥주' 출시

GS25, BC카드와 손잡고 '부자될라면' 출시…광고플랫폼화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흥행보증 수표로 자리잡았다. 출시했다하면 대박상품으로 자리매김하자 편의점업계는 더 다양한 이색 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구미를 끌어당기고 있다.

곰 맥주(곰표 맥주)로 수제맥주 붐을 일으킨 CU는 6일 호랑이 맥주를 들고 돌아왔다. CU는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호랑이형님', 에일맥주 맛집으로 유명한 '플래티넘맥주'와 손잡고 업계 최초 웹툰 콜라보 수제맥주인 '무케의 순한 IPA'를 선보인다.

호랑이형님은 이상규 작가가 네이버 웹툰 플랫폼을 통해 2015년부터 무려 5년 째 연재하고 있는 판타지 액션 활극 만화로 약 3만명에 이르는 팬클럽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무케의 순한 IPA는 IPA 맥주 특유의 진한 홉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알코올 도수는 5% 이하로 낮춘 '세션 IPA'로, 목넘김이 부드럽고 풍부한 시트러스향을 강조해 쓴맛에 익숙하지 않은 페일에일 초심자도 부담없이 입문할 수 있다. 순한 맛 IPA라는 상품 컨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패키지에는 해당 웹툰의 인기 캐릭터 아기 호랑이 무케의 귀여운 얼굴을 디자인했다.

이처럼 CU가 인기 웹툰과 콜라보한 수제맥주를 기획한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 상품이 수제맥주 카테고리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U가 지난 5월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 개가 완판됐으며 출시 2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수제맥주 매출 1위를 유지하며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넘어섰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 덕분에 지난달 CU의 수제 맥주 전체 매출은 역대급 긴 장마와 선선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배나 껑충 뛰었다.

특히 웹툰은 수제맥주의 주요 구매층인 20~30대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스낵컬처로, CU가 지난 한 달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웹툰과 맥주를 동시에 언급한 SNS 버즈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퇴근 후 웹툰을 보며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소확행을 즐기는 고객들을 겨냥해 업계 최초 웹툰 콜라보 맥주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CU는 다양한 업계와 제휴하여 수입맥주처럼 국산맥주에서도 고객들이 선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XBC카드, '부자될라면' 한정판매…'광고플랫폼'으로 활용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6일부터 BC카드와 함께 공동개발한 컵라면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제품 '부자될라면 페이북(이하 부자될라면)'을 출시한다. 30만개 한정수량으로 전국 1만 5천여개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통해 판매된다. 전국 1만5000개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컵라면을 효과적인 금융 광고플랫폼으로 활용한 것이다. 

부자될라면은 제품기획부터 출시까지 BC카드가 공동으로 참여해 새로운 파불닭볶음맛을 개발하고 별첨스프 네이밍에 메시지를 더한 제품이다. 양사는 수개월간의 테스트를 거쳐 매콤달콤하고 은은한 불향소스에 푸짐한 파 건더기의 향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파불닭볶음맛을 개발해냈다. 일반 컵라면처럼 건더기스프를 맨 처음에 넣어 익히는 것이 아니라 면을 먼저 익힌 후 액체스프, 유성스프, 파 건더기스프를 마지막에 첨가해 먹는 방식으로 환상적인 맛 조합을 구현했다.

별첨스프 3종의 이름을 페이북에서 제공하는 QR결제, 마이태그, 해외주식·금투자로 정해 재미와 관심도를 높였다. 제품명 역시 부자가 되려면 혹은 부자가 될 수 있는 라면이라는 두가지 뜻을 곁들여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고객들은 부자될라면을 조리하는 동안 용기 상단 뚜껑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한 뒤, BC카드 페이북에 접속해 결제는 물론 페이북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및 금융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BC카드와의 이번 이색 컬래버레이션이 광고효과까지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상품 대비 컵라면이 상대적으로 용기와 포장지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라면이 익는 시간동안 지루함을 느끼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광고수단이 될 수 있다고 GS리테일은 분석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지난 11월, 출시 6개월만에 200만개 이상 판매된 '유어스인생라면'을 삼성증권의 네이버페이 투자통장과 제휴한 '돈벌라면'으로 개명해 GS25에서 22만개 한정수량으로 판매한 바 있다.

김종수 GS리테일 MD본부장은 "급변하는 유통 환경과 소비 트렌드에 따라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이색 협업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신선한 경험과 혜택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향후에도 GS리테일은 업계를 선도하는 뛰어난 상품기획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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