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랭킹 전 1위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현 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이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 제주 세인트포 골프 앤 리조트(파72·6500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에 출전한다.
박인비와 고진영의 주무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다. 미국에 있어야 할 두 선수는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아직 국내에 머물고 있다.
박인비는 현재 세계랭킹 11위다. 그가 이 대회에 출전하면 지난 2월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5개월 만이다. KLPGA 투어는 올해 첫 출전이다.
박인비는 201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KLPGA 투어 통산 2승을,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3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와 KLPGA 투어 통산 11승을 노린다.
그 외에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25·롯데)와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유소연(30·메디힐),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24·대방건설), 이보미(32·노부타엔터프라이즈), 배선우(26·다이와랜드그룹)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파의 선두에는 2020시즌 대세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섰다. 그는 시즌 개막전으로 펼쳐진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우승으로 KLPGA 투어 생애 첫 승과 다승을 기록했다.
이소영(23·롯데)과 유해란(19·SK네트웍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소영은 꾸준함을 무기로 대상 포인트 1위와 상금 랭킹 2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해 '짝수 해 우승'을 이어갔다.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3라운드(54홀)에서 2라운드(36홀)로 축소됐다. 그 결과 추천 선수로 출전한 유해란이 KLPGA 투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임희정(20·한화큐셀)과 2019시즌 대세 최혜진(21·롯데), 지난 시즌 '골든 먼스'(Golden Month)의 주인공 장하나(27·비씨카드)는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올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주지역 산업 균형 발전 차원에서 대회장을 변경했다. 입찰을 통해 세인트포 골프 앤 리조트가 선정됐다. 메이저 대회로 성장하기 위해 라운드 수를 3라운드에서 4라운드로 늘렸다. 갤러리 입장을 제한하고, 프로암 대회와 각종 부대행사도 전면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대비에도 신경을 썼다.
이에 대해 김정학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지역 스포츠 인재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회 장소를 변경하고 선발전을 개최하는 한편, 경기 일정을 4라운드로 변경하는 등 대회의 성장과 내실을 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만큼 방역 시스템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