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총동문회는 15일 "배진교의원이 다수의 뜻을 외면한 이사회는 정당하지 못하며, 인천대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총동문회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또 “지난 5월 치러진 국립인천대학교 차기 총장 선출은 “형식적 절차의 모순과 파행속에, 인천대학교를 전횡과 야합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형국”이고 "이와 같은 결과는 상식에 반할 뿐더러 이를 방관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처사임을 고해하는 심정으로 밝힌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총장 선출에 투표권을 행사한 이사의 한 사람으로서 다수의 뜻을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사직에서 사퇴한다. 재학생으로부터 ‘유신시대 체육관선거’를 보는 것 같아 부끄럽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선배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국립인천대학교 총동문회는 “이같은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며 구성원들의 총의를 무시한 법인이사회에 한 점 의혹없는 해명과 배 의원이 지적한 통렬한 책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배진교의원이 보내온 국립인천대학교 법인이사 사퇴서(전문)
사학비리의 온상이었던 인천대학교가 학원민주화의 상징으로,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학법인으로 대학의 격을 높여오게 된 과정에는 민주화를 열망한 인천대 학생과 교수진의 희생, 정의로운 참여, 300만 인천시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습니다.
군사정권시절인 1986년, 전국에서 단일대학 중 유일하게 휴교령이라는 초유의 박해와 탄압을 받으면서도 끝내 굴하지 않고 5ㆍ3인천항쟁과 6월 민주항쟁을 이끈 기수로써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 낸 대학이 바로 인천의 자존심을 지킨 인천대학교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 가열차고 뜨거웠던 민주항쟁을 온 몸으로 겪은 저로서는 대학의 품격은 진리를 향한 열정, 입신양명만을 추구하는 서열의 그것이 아니라 불의를 불의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정의로운 학교 구성원들이 얼마나 다수의 문화를 이루고 있는가에 좌우한다고 믿습니다.
지난 6월 치러진 국립인천대학교 차기 총장 선출은 형식적 절차의 모순과 파행속에, 현실적으로는 인천대학교를 전횡과 야합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형국이며 이와 같은 결과는 상식에 반할 뿐더러 이를 방관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처사임을 고해하는 심정으로 밝힙니다.
총장 선출 방식으로 반년 이상의 격렬한 논쟁 끝에 구성원 반영비율 75%라는 사실상 직선제에 가까운 결과를 도출 하였음에도 법인이사회는 민주주의 원리에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학교 구성원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짓밟았습니다. 최종으로 향하는 결과는 의혹으로 얼룩졌습니다.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도 학교 구성원 다수가 수긍하지 않는다면, 해명을 요구하는데에도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진정 전횡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법인이사회의 권한 행사는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며 이사회는 학내 민주주의를 훼손한 책임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저 또한 총장 선출에 투표권을 행사한 이사의 한 사람으로서 다수의 뜻을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사직에서 사퇴하고자 합니다. 재학생으로부터 ‘유신시대 체육관선거’를 보는 것 같아 부끄럽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선배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켰듯이 국립인천대학교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 정의가 불의를 이긴다는 진리를 수호하는 것은 인천대인으로서 사명이자 책무입니다. 그것이 국립인천대 법인이사회 일원으로 몸 담았던 제가 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구성원 다수로부터 외면 받은 법인이사회는 유효기간이 끝났습니다. 역동의 역사를 일궈 온 국립인천대는 여기서 멈춰서는 안되며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이사회의 통렬한 책임과 총장 선임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재선거가 마땅함을 충심으로 촉구하는 바입니다.
2020. 7. 15
국립인천대학교 법인이사 국회의원 배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