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兆' 한국형 뉴딜정책 발표에 관련株 '희비 교차'

2020-07-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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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 종합 계획 발표에 관련 종목 주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이미 관련 종목들은 정책 수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로 일부 종목은 급등하고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관련주들의 희비가 교차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머티리얼은 전 거래일 대비 8.69% 올랐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수소차 분리막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수소 관련 주인 세종공업, 시노펙스 역시 각각 4.42%, 19.45% 상승했다.

다만 이전까지 크게 상승해왔던 수소 관련 핵심 제품인 연료전지 제조사인 두산퓨얼셀과 에스퓨얼셀은 각각 11.42%, 11.60% 하락했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 동국S&C, 씨에스베어링, 한화솔루션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씨에스윈드(-2.15%), 동국S&C(-10.83%), 씨에스베어링(-7.24%), 한화솔루션(-6.17%) 등은 이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디지털 뉴딜 관련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혼조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 유비케어는 6.61%나 상승했고 원격의료 솔루션 업체 인성정보는 0.24% 올랐다. 다만 클라우드 기반 원격 솔루션 전문 기업 알서포트는 5.88%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전문기업 누리텔레콤도 5.47%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뉴딜 정책 발표 이후에는 하락 전환하는 등 되레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견이다. 정책 수혜 기대감이 선반영된 탓에 정책 발표에 따른 추가적 상승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뉴딜정책은 국내 경제와 산업 및 증시에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주 일정이 공개된 이후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단기 서프라이즈 효과와 상승 동력은 약화됐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마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하락 반전하며 정반대의 흐름을 기록한 것과 같다”며 “결과가 발표된 순간 기대감이 소멸되고 실제 펀더멘털에 대한 인지를 시작해 주가 상승이 멈추게 됐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책 구체안을 바탕으로 주요 종목들을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와 중장기적 수혜를 전망하고 있다. 160조원에 달하는 정책적 지원을 받는 종목들이 단기 상승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시장의 주도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 정책은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나눠진다.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D·N·A 생태계 강화, 비대면(언택트) 산업 육성을 골자로 하고 있고 그린 뉴딜 정책은 재생에너지와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녹색산업 생태계 지원을 담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미래 성장 동력은 물론, 정부 정책 발표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책 세부내용이 발표될 때마다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하위 업종과 상세 사업명세를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뉴딜의 경우 구체안 공개에 따라 수혜업종 및 종목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럽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미국 태양광 및 수소 에너지 관련주 강세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에 관심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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