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굶고 맞고...훈련일지 속 외침 "죽어버렸으면.."

2020-07-0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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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방송화면캡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가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남겼던 훈련 일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전 최숙현 선수는 '차에 치이든 강도가 찌르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백 번 맴돈다' '살을 빼도 욕은 여전' '하루하루 눈물만' 등 괴로운 마음을 훈련 일지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일 YTN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경주시청 소속팀 관계자는 최 선수에게 "운동을 두 탕 하고 한 끼도 안 먹고 왔는데 쪄있잖아. 8.8일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라고 다그친다. 이에 최숙현이 물을 많이 마셨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네 탓이잖아. 3일 굶자.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라고 몰아세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리 와. 이빨 깨물어. 야. 커튼 쳐. 내일부터 너 꿍한 표정 지으면 가만 안 둬"라며 폭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체중이 늘자 20만 원어치 빵을 억지로 먹이는 등 괴롭힘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는 견디지 못한 최 선수는 올해 초 팀을 옮긴 후 대한체육회에 진정서를 냈지만 별다른 사후 조치가 없자 불안감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모친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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