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반짝'

2020-06-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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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 1.2%↓·투자 5.9%↓…소비는 4.6%↑

소비가 반짝 특수를 누렸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 등으로 소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산업 생산과 투자는 여전히 암울하다.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진 영향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4.6% 증가했다.

신차 출시 효과와 할인 혜택 등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7.6%)를 비롯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른 더위 등으로 하절기 의복 판매가 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10.9%) 판매가 확대했다.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있는 약국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붙여져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4.6%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2개월 연속 4%대 이상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면서 "적어도 5월 소매판매만 봤을 때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의 판매가 급증했다. 무점포소매(18.0%), 승용차·연료소매점(13.9%), 슈퍼마켓·잡화점(8.1%)에서 늘었으나, 면세점(-49.8%), 백화점(-7.8%) 등은 감소했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막힌 대형마트의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로 4월 9.8%에서 5월 -10.6%까지 낮아졌다. 전년동월대비로도 4월 6.2%에서 5월 -0.7%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는 2~3월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크게 감소했다가 4월에 이어 5월에 크게 반등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이·미용 개인서비스업, 안경 같은 소매점 등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안 심의관은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한 대형마트는 이번에 10% 넘게 감소했다"며 "상대적으로 슈퍼마켓, 편의점 등이 긴급재난지원급 지급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5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사진=쌍용차 제공 ]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6.7% 감소했다. 반도체(10.8%)가 증가했으나 자동차(-21.4%)와 기계장비(-12.9%) 등의 감소 요인이 더 컸다.

자동차는 해외 판매 수요 위축으로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이 줄었고, 기계 장비는 자동차 관련 금형과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의 생산 감소가 주를 이뤘다.​

감소 폭은 전달(-6.7%)과 동일하다. -6.7%는 2008년 12월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제조업평균가동률은 4.6%포인트 하락한 63.6%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3.7%), 숙박·음식점(14.4%)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6년 4개월만의 최대 폭 증가다.
 
숙박・음식(14.4%), 예술・스포츠・여가(10.0%), 도・소매(3.7%) 등 2~3월 중 크게 부진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을 보였다.
  
투자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6.1%) 및 정밀기기 기계류(1.7%)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5.9%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1년 4개월 만의 최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졌다. 9개월 만에 가장 암울한 전망이다.

안 심의관은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낮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장기 성장 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 수준이 IMF 때와 비슷하지만 동행지수 낙폭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IMF 때보다 못하고,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정도의 충격일 듯싶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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