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뉴욕증시 선물시장이 하락 폭을 키워가며 이번 주 하락 개장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봉쇄 조치 강화 등 충격의 여파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시간 29일 오전 8시 20분 현재 S&P500 선물지수는 0.41%(12.38p) 내린 2994.62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다우 선물지수는 0.50%(124p) 떨어진 2만482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지수는 0.53%(52.38p) 하락한 9813.12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전체 50개 주(州)에서 36개 지역의 신규 감염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미국의 경제 재개 흐름도 불안한 모양새다.
지난 24일 뉴욕주와 뉴저지·코네티컷주 등 북동부 3곳은 일부 주에서 온 방문자들을 14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으며, 플로리다와 텍사스주는 3단계까지 진행해왔던 경제 재개 방침을 우선 멈추고 일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재봉쇄는 없다는 입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두 달만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재개하는 등 불안감을 진정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와 경기 회복세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현황 역시 불안감을 높인다. 27일까지 전 세계의 누적 확진자는 수 10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전체 누적 확진자의 4분의1이 미국에서 나왔고, 또 다른 4분의1은 중남미 지역에서 나왔다.
27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BTIG의 수석 주식·파생상품 전략가인 줄리안 에마누엘을 인용해 "현재 월가는 경제 재개와 코로나19 재유행이 가져올 단기적 영향과 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해 잠시 멈춘 상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레셔 애널리스틱스의 앤드루 트레셔 설립자는 "현 시장이 약세장에 재돌입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각종 지수들이 무너져내린 상황은 확실히 실망스러운 상태"라면서 "S&P500지수가 3150선으로 돌아갈 때까진 위험자산에 우선 순위를 덜어둘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