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2~3곳과 매각 논의중... 데이터 보호 주력" (종합)

2020-06-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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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포함 2~3곳과 논의 중, 결과는 지켜봐야"

"20년 간 쌓인 이용자 데이터 잘 넘겨주는 것까지가 내 역할"

"매각 최종 불발되면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서비스 종료할 것"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사진=차현아 기자]

국민 SNS라 불렸던 싸이월드가 전제완 대표의 임금체불 관련 재판으로 서비스 종료와 재개의 기로에 섰다. 전제완 대표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한 2~3곳과 사업매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약 100억원에 달하는 인수비용을 조달할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각이 무산되고 8월 중 나올 재판결과로 전 대표가 구속되면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종료하고 데이터 백업 수순에 들어간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25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직원임금 체불 등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해 약 2~3곳의 기업과 매각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 인수에 드는 비용은 약 100억원 규모라고 했다. 현재 싸이월드 기업 부채는 총 230억원 규모이나, 대부분의 부채가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주식 출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싸이월드를 전면 개편하는 프로젝트인 '싸이월드 3.0'을 마무리하는 데 드는 개발비용 50억원과, 회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운영비로 들어가는 약 50억원 규모까지 더하면 약 100억원이 된다는 주장이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잘 보관돼있지만, 서버는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싸이월드가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는 사진 약 170억장, MP3 5억3000만건, 동영상 1억5000만개다. 데이터 센터는 서울 성수동에 있으며 건물 한 층 정도를 서버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전 대표는 서비스 오류와 관련해 "20년 전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다보니 일부 디스크가 깨져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 추출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버 보수를 포함해 새롭게 기반을 만드는 데 약 50억원이 소요된다. 

전 대표는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경영에서는 손을 떼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보유한 지분은 40% 정도지만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는대로 내 지분도 모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여년간 쌓인 이용자 데이터를 온전히 보전해주는 것까지가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최근까지 10여개 회사와 매각 논의를 이어왔지만, 7~8개 회사는 투자를 결국 고사했다고도 말했다. 잇따른 매각실패 이유에 대해 "내가 먼저 매각을 거절한 적은 없다"면서도 "개발비용이 적지 않아 부담스러워하거나, 서비스를 살리기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 거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2~3건의 논의도 실제 매각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전 대표는 지난해에도 다수 블록체인 업체와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스위스 등 해외 기업상장도 추진했으나 이 또한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 대표는 현재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불)과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직원 임금체불 액수는 15억원 규모다. 이후 재판은 내달 23일, 판결은 8월 중으로 예정돼있다.

재판 결과가 나오는 8월이 싸이월드 생사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는 "재판 진행 중에라도 매각이 성사되면 해당 기업을 통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판결이 날 때까지 매각이 불발되면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용자 데이터 백업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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