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OEM 펀드 판매로 과징금 20억원 제재

2020-06-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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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의 펀드 판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20억원을 부과받았다.

이는 OEM 펀드 판매사에 대한 첫 제재 확정 사례다. 운용사와 펀드 자산 매수·매도를 지원한 증권사들에 대한 제재도 함께 확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농협은행에 대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과징금 부과는 지난 3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날 금융위에서 확정됐다.

당초 금융감독원이 올린 제재안은 과징금 100억원이었으나 증선위는 과징금이 너무 과하다는 판단 아래 2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농협은행은 2016~2018년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아람자산운용에 OEM 방식으로 펀드를 주문, 투자자 49명 이하인 사모펀드로 쪼개 팔아 공모펀드 규제를 회피한 혐의를 받았다.

OEM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은행·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에서 명령·지시·요청 등을 받아 만든 펀드로, 자본시장법상 금지돼 있다. 지금까지 OEM 펀드와 관련해서 지시를 받아 펀드를 제작한 운용사만 제재 대상이 돼왔을 뿐 판매사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농협은행이 해당 OEM 펀드를 사모펀드로 쪼개 팔아 공모펀드 규정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운용사인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아람자산운용에 대한 제재도 확정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에는 업무 일부정지(사모증권·혼합자산펀드 신규설정 업무) 6개월과 함께 과태료 10억원, 과징금 10억원이 부과됐다. 아람자산운용은 업무 일부정지 3개월과 과태료 4억7720만원, 과징금 10억원을 부과 받았다.

펀드 내 자산 매매를 지원한 DB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과태료 5000만원, 과태료 3750만원의 제재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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