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유증으로 실탄 확보...VC 신설 등 IB 힘준다

2020-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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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교보증권이 벤처캐피털(VC) 부서를 신설하는 등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금융(IB) 부문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증권은 이사회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999년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21년 만에 증자가 이뤄진 것이다.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증자하며,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올해 3월 말 기준 9437억원에서 1조1437억원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교보증권의 순자본비율(NCR,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도 올해 3월 말 기준 420.15%에서 563.64%로 상향 조정돼 재무 건전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전략적 사업인 부동산금융,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진행될 신사업인 디지털금융 기반 VC사업, 해외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성을 제고한다 것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영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이익 창출 극대화에 노력 중"이라며 "신성장동력 마련과 수익성 제고 등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 획득도 준비 중이다. 특히 최근 VC 부문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관련 부서 신설이 급물살을 탔다. IB 부문 수익원을 다변화해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금융산업 트렌드 변화, 정부의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 강화 등 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디지털 혁신 기조에 발맞춰 핀테크, ICT,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는 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VC 부서 신설로 벤처기업 등 유망기업들을 발굴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 기업 투자를 준비하는 만큼 핀테크 ICT, 헬스케어 등 첨단기술 보유 기업에 먼저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증자를 통해 쌓은 실탄으로 당분간 자기자본으로 벤처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트랙 레코드가 쌓이면 정책자금과 금융기관 등 자금을 받아 4차산업, 바이오 등 유망 분야로 투자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 사이의 유상증자는 IB 부문 관련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증권사 먹거리 비중이 IB 부문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관련 사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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