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후의 필로티 공간.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이 42년 만에 리모델링된다. 건물 일부를 철거해 서울광장과 북창동을 잇는 관통보행로가 만들어진다. 또 최상층과 옥상에 공공전망대를 조성해 일반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개방한다.
서울시는 지어진 지 30년 이상이 돼 재개발 시기가 도래한 도심 내 민간빌딩을 리모델링하고 일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범사업지는 국내 최초의 도심 재개발 사업을 통해 1978년 들어선 더플라자호텔이다. 사업주가 설계 등 주요 리모델링 내용을 서울시에 제안하고,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40년 넘게 건물로 가로막혔던 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잇길을 열고, 서울광장~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로7017이 막힘 없이 이어지는 도심 보행길을 완성한다. 또, 시청역~호텔~명동을 연결하는 '소공지하보도' 환경도 개선해 지하보행길도 활성화한다.
방치돼 있는 호텔 뒤편 이면도로를 보행자도로로 바꾸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도 조성한다. 호텔 등 주변 민간건물은 가로 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 상업시설, 컨벤션시설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후 루프톱라운지. [이미지= 서울시 제공]
더플라자호텔 측은 호텔 꼭대기층과 옥상을 공공전망대로 조성하고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일반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호텔 건물 뒤편에 인접한 한화소공빌딩 옥상에 도심 속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호텔 전망대와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를 설치하여 그동안 가로막혀 있던 남산을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개선되는 인프라를 토대로 공공과 기업, 건물주, 상인이 함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를 추진한다. 북창동‧소공동의 오래된 맛집과 남대문시장, 덕수궁 등 역사자원 등을 연계한 축제‧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수립 예정인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 재생 전략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지역 주체 간 상생으로 인근 상권을 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실행해 주말에도, 저녁에도 활력 넘치는 도심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