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정점을 찍은 이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미국의 코로나19 그래프가 최근 다시 위로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제 재활성화를 위해 미국 전역의 봉쇄 조치를 완화한 여파다.
21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CNN에 출연해 미국의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오지는 않겠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가을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백악관이 관련 물자를 비축 중이라면서 "물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CNN에 출연해 미국의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오지는 않겠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가을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백악관이 관련 물자를 비축 중이라면서 "물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유세를 마치고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코로나19 감염검사가 미국의 확진자 수를 늘렸다며 검사 수를 줄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연설했다. [사진=AP·연합뉴스]
다시 위로 꺾인 코로나 그래프...'2차 유행' 백악관발 공식화?
이날 백악관발 2차 유행 공식 발언이 나오자 미국 현지에서는 그간 걱정해왔던 '2차 확산' 사태가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235만665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12만2247명이 숨졌다. 특히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9일과 20일 각각 3만3539명과 3만3388명을 기록해, 이달 초보다 1만명이나 급증한 상태다.
CNN은 "지난 19~20일부로 인구 1~3위 지역인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 등 8개 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면서 특히 "텍사스와 플로리다, 오클라호마주의 일일 평균 확진자 발생 수는 전주보다 각각 54%와 90%, 140%나 폭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 추세(위)와 최근 2주간 확산 증가세로 돌아선 미국 주(州).[자료=뉴욕타임스(NYT)]
"美 1차 확산도 안 끝났어"...무시할 수 없는 재확산세, 경제도 흔들려
이에 미국 전역의 애플스토어를 재개장했던 애플은 지난 19일 플로리다·애리조나·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11개 매장을 다시 폐쇄한다고 밝히고 오하이오주 등에서 2차 봉쇄책를 검토하거나 추가 봉쇄 완화를 미루고 있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놀리지 설립자는 CNBC에서 "증시가 무시하기엔 미국 내 감염자 수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면서 "미국 정부는 경제 재개를 강행하겠지만, 계속되는 부정적 코로나19 소식은 경제와 주가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론과 보건전문가들은 2차 유행을 대비한다는 미국 백악관의 입장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백악관의 책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가을이나 겨울 이전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감염검사를 줄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규 확진이 여전히 2만건 안팎에 머무는 상황을 두고 미국의 코로나19 1차 유행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가을이 아닌 이르면 7월 중순께 확산세가 재폭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시시 자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 소장은 "현재 미국의 발병률은 4월 초 정점 당시의 70% 수준"이라면서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12개월 후에나 종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최악의 경우 오는 7월 26일과 9월 3일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각각 15만명과 20만명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