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두달째 동결… 통화 완화 속도 조절

2020-06-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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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 3.85%... 전달과 동일

주택가격 폭등, 기업 부채 급증 등 부작용 우려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째 동결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지만, 주택가격 폭등과 기업 부채 급증 등을 우려해 통화 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1년 만기 LPR을 전달과 같은 연 3.85%로 고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지난달과 같은 연 4.65%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예상 밖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이달 LPR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17일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시장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통화정책 방안 출시를 예고한 점도 LPR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본 것이다.

최근 인민은행의 유동성 확대 기조가 이달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신호라고 본 분석도 있었다.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 조작을 통해 9400억 위안(약 159조8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도 1년만기 LPR과 5년 만기 LPR을 각각 전달에 비해 0.05%포인트 낮춘 3.70%, 4.5%로 예상했었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집값 폭등 등 거품을 야기하는 양적 완화 방식의 통화정책에는 경계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부양책으로 부채 급증, 과잉 투자, 집값 폭등 등 부작용에 시달린 바 있다.

그런데도 이미 올들어 두 차례(2월, 4월) 조정을 통해 금리를 총 0.3%포인트 내린 바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앞서 인민은행은 LPR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기존과 동일한 2.95%로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18개 시중은행으로부터 MLF 금리에 기반해 산정한 LPR을 보고받은 뒤 평균치를 매달 내놓는다. 그동안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1년 만기 대출금리 대신 LPR을 올해부터 기준금리로 활용하고 있다. 
 

[자료=중국 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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