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확진자 230명 육박… 유럽發 주장은 논란

2020-06-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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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유행 우려 커져... 신규 확진자 8일째 두자리수

WHO "베이징 코로나19, 유럽형 유입 가능성"

"유럽서 왔다"vs"증거 없어"... 中·EU 신경전

'16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도매시장 입구에서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 중국 공안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리수를 기록하면서다.

21일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명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3명이다. 이들 모두 베이징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앙지인 신파디(新發地) 시장과 연관이 있는 집단감염 사례로 해석된다. 실제 신규 확진자는 신파디 시장이 있는 펑타이(豊臺)구의 확진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근 다싱(大興)구가 8명, 하이뎬(海淀)구와 퉁저우(通州))가 각각 3명, 1명이었다.

11일 시작된 베이징 확진자는 13일 36명으로 급증한 이래 줄곧 20명을 넘겨 열흘간 확진자가 총 227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베이징은 펑타이구 화샹(花鄕) 등 두 곳을 코로나19 관련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했고, 중위험지역도 32곳에서 34지역으로 확대했다.

베이징시는 중국 전체로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 밀접 접촉자의 베이징 밖 이동을 금지했다. 위험군을 제외한 사람들도 베이징을 떠나려면 항공기나 기차를 탈 때 7일 이내에 받은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베이징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 운행도 중단됐고, 식당들은 식탁 거리를 1m 이상 띄우도록 했다.

그러나 베이징 내 집단 감염이 시 외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조짐도 보이고 있다. 허베이, 랴오닝, 쓰촨, 저장, 허난 등 5개 성에서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날 나온 허베이성 3명의 확진자도 모두 베이징과 관련이 있다고 중국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유럽형 바이러스 유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중국 입장을 지지하던 WHO가 이번에도 중국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중국이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공유했다"며 "이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유입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말했다. 다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는 바이러스와 그 변종이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며 "뉴욕의 많은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유래했지만 그렇다고 유럽이 반드시 근원지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측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며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잠정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 대변인 지오바니 만카렐라는 베이징 집단감염의 발원지를 파악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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