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장비들 틈으로 배우 이제훈과 김은영(치타), 감독 남연우, 가수 김우석이 번갈아 보인다. 독립영화관 5곳(서울·대전·대구·전주·부산 각 1곳)과 올레 tv, Seezn(시즌), 유튜브를 통해서는 이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돼 비친다. 직접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앉아 머리 위로 수건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관객과의 대화(GV)는 그렇게 화면(스크린)을 통해 서로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며 진행됐다.
지난 19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가 독립영화를 아끼는 배우, 가수, 관객들로 뜨거웠다. KT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줄어 답답한 청춘들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독립영화관 및 지역 뮤지션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한 'KT만의 독립영화관 챌린지, #청춘해'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첫 등장인물인 배우 이제훈은 '파수꾼'이란 독립영화를 통해 존재감을 확고히 한 만큼 독립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독립영화는 만드는 사람, 즉 연출자의 생각이 더 깊이 담긴다"며 "매우 소중한 길잡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를 통한 시청자들의 실시간 질문에도 능숙하게 대답했다. '톰보이' 등 좋아하는 독립영화 몇 편을 소개하고, 데뷔 초반보다 여유로워진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으로 자리한 감독 남연우와 배우 치타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더 생동감 있게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두 사람은 최근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함께 촬영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치타는 상업영화(웰던)와 독립영화(레어)를 고기 굽기 정도에 비유했다. 이어 "래퍼 치타로 있을 때도 언더에서 활동했다"며 "독립영화를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생각을 공유하고픈 마음이 있을 텐데 날 것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렇듯 찰진 대답 후에는 다양한 표정과 유머로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현장에 있는 관람객들을 들뜨게 했다.
남 감독과 치타는 실시간 '빙고' 게임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남 감독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예산으로만 구분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감독이자 배우로서의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 3부에서는 '프로듀스x101'에서 인기를 끈 가수 김우석이 등장했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현장의 함성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했다. 최근 웹드라마 주연 배우로 발탁된 그는 영화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연까지 선보였다. 늦은 시간임에도 정동1928 아트센터 밖에는 카메라를 든 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5개 독립영화관에서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가 상영됐다. KT 관계자는 "이번 독립영화관 챌린지를 비롯해 앞으로도 대한민국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마음을 담은' 다양한 문화 캠페인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