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신뢰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자본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금융 지위를 높일 기회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9일 '홍콩의 비즈니스허브 기능 위축 가능성 및 영향' 보고서를 통해 "홍콩의 특별대우를 폐지하더라도 홍콩의 국제 금융허브 지위는 장기간 구축해온 시스템으로 당장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낮아지면서 "기업·자본·인력 이탈 현상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홍콩의 금융허브 순위는 지난해 세계 3위에서 올해 1분기 6위로 떨어졌다.
자본이탈은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4월 싱가포르의 외화예금은 지난해 6월 말 대비 28.7% 급증했다. 올해 들어 홍콩인들의 해외계좌 개설 문의가 30%가량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홍콩 내 자본이 대거 싱가포르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보안법 이후 지난해 대만으로의 이주 신청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배 급증하는 등 인력도 해외로 빠지는 추세다.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의 금융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기회요인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센터는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은 수출 및 자금조달 위축 등 홍콩발 불안에 대비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쟁국에 비해 뒤처진 금융허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금융특구 육성 등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