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대전] '유통 빅2' 쓱페이 VS 엘페이로 맞붙는다

2020-06-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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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 힘주는 신세계, 롯데

필수무기 간편결제 사업에 무게

[사진=쓱페이, 엘페이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오프라인 강자였던 롯데와 신세계가 최근 이커머스 부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간편결제(페이) 서비스도 강화하고 나섰다. 간편결제는 이커머스 전쟁에서 필수적인 무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쓱닷컴(SSG닷컴)은 지난 1일 신세계I&C로부터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SSG페이)' 사업 부문을 넘겨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그룹사에서 오프라인 유통보다 이커머스에 무게를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쓱닷컴이 독립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간편결제를 통해 얻은 고객 구매 빅데이터를 마케팅이나 영업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되는데, 이를 위해선 간편결제 시스템을 내재화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쓱페이는 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그룹사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2015년 출시했다. 이용자는 850만명이다. 이후 간편결제를 넘어 신용카드 발급과 보험 간편 가입, 대출 맞춤 추천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세금 납부 서비스, 아파트 관리비 결제 등의 서비스도 더했다. 지난 3월에는 오픈뱅킹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오픈뱅킹은 쓱페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송금' 메뉴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은행 계좌조회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도 지난달 '롯데온'을 공식 출범하며 롯데그룹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 롯데멤버스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별도로 엘페이 앱이나 엘포인트(L.POINT) 앱을 깔지 않아도 롯데온 앱만 있으면 전국 50만개 온·오프라인 엘포인트 가맹점에서 엘페이 결제도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엘포인트 회원(3950만명)이라면 엘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다.

이런 전략은 적중했다. 론칭 한 달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5월 롯데온에서의 엘페이 이용 회원수와 결제건수도 각각 엘페이 전체의 46%, 22.3%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온에서의 엘포인트 사용금액도 전체 엘포인트 사용금액의 9.7%로 조사됐다. 아울러 롯데온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롯데오너스' 신규 가입자는 4월 21만5000명에서 5월 23만6000명으로 10%가량 늘었다. 유료 멤버십 가입자 및 자체결제서비스 이용자는 충성고객 증가세를 알 수 있는 지표다. 현재 엘페이 역시 오픈뱅킹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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