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북한 원로 전문가들과의 오찬에서 북한의 행동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석자 중에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한 사람은 없다”면서 “이 부분은 좀 더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 확인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 ‘안타깝다’며 유감을 표했다”면서 “현 상황을 인내하는 동시에 북·미와 대화로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적었다.
박 석좌교수는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런 이야기는 기억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석좌교수는 “문 대통령께서 남·북·미 문제에 대해서 소상히 파악하고 계시고 아주 디테일 것까지 다 아시더라”면서 “대통령께서 실망이라거나 안타깝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저런 비난을 하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대부분은 연일 대남 비난에 나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청와대가 강하게 반박하는 것은 ‘급’에 맞지 않다는 조언도 내놨다.
박 석좌교수는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또 청와대에서도 직접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각 부처에서 또 차관이, 그 쪽에서 국장이 하면 그에 대해 급에 맞게끔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