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김여정의 무자비함 각인용"

2020-06-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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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중심 새로운 지휘구조 알리려 한 것"

"文 정부, 유화적 대북정책 한계 일깨워 준 것"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지프리덤 재개해야"

북한 고위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북한이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유를 두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후계체계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대신 김여정이 나선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16일 오전 북한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 군사위원회에 군사적 행동계획을 보고하여 승인받겠다고 발표한 후 오후에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며 "북한 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승인-계획이행-주민 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고 적었다.

태 의원은 "지금까지 북한군과 김정은 사이에는 제3의 인물이 없었지만 이제는 김정은과 북한군 사이에 김여정이 있다"며 "김여정의 한 마디에 북한 전체가 신속히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번 폭파사건을 보면서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 일당을 일거에 숙청하여 짧은 기간에 체제와 정권을 공고히 했던 때가 떠올랐다"며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 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태 의원은 "김정은 남매는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핵보유국'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남북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번 일로 지난 몇 년간 정부의 평화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 주었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 최상의 선택인지 고민해야 할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정부는 김정은 남매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한 자세와 태도'로 대응하는 것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최상의 방책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가 되었다"며 "김정은 남매가 추후 도발 의도를 우리에게 공개한 이상, 우리도 북한의 군사도발에 상응한 대응을 취할 것을 맞공개하여 김정은 정권이 어떤 응징을 당하게 될지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군대를 진출시키는 경우 우리도 9·19 군사합의에 따라 취했던 군사 조치를 원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논의를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폐지했던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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