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관리사무소 측은 즉시 112신고를 통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해당사항의 불법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경찰 관계자들은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아닌 시종일관 미온적인 태도로 임하며, 마치 유혈사태라도 벌어져야 개입을 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현장조치를 진행했다.
해당호텔 관리소 측은 “당일 신원불명의 용역이 누구인지 확인 후 B 업체에게 기존 프런트 외 예정에 없던 추가 프런트를 설치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통지했고, 관리단의 허가 없이 프런트 설치는 안 된다며 몇 차례 경고를 한 뒤 8일 철거한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 관리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받고 운영하는 유일한 운영사는 (주)한창어반스테이며, 새벽에 기습적으로 불법적치물을 설치해 무리하게 운영을 시도했던 업체는 소수의 구분소유자로 구성된 B 운영사다. 해운대구에 영업신고 당시 100개 객실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계약 등의 문제로 55~60곳의 객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관리사무소 측은 “허가받지 않은 프런트 시설을 설치했던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집합건물법(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미뤄보면 이는 명백히 위법”이라며 “그런데도 경찰은 이를 막으려 철거를 강행한 관리사무소 직원들만 입건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사무소 측에서 미리 미허가 행위에 대해 경고를 하고 공문까지 보낸 뒤 철거한 적법 행위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숙박객은 급감하고 각종 부대행사는 취소되면서 해당 호텔의 경영 불안정이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호텔업계에 따르면 객실공급과잉에 코로나19로 인한 숙박객 감소까지 더해져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부산 해운대의 경우 국내 유명관광지이자 벡스코라는 대형 컨벤션이 위치하고 있는 장소 특성상 내국인 관광객 수요와 세미나 등 각종 부대행사로 인한 투숙객이 지역 호텔업계의 큰 수입원이었다.
해당 호텔은 10년이 넘는 분쟁을 이겨내고 지난해 8월 30일 적법하게 선출된 관리단과 함께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현재까지 힘겹게 운영을 하고 있다.
불법적치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태를 경찰청은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보도자료를 전달하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시국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은 훨씬 더 컸다.
상황이 이렇자 호텔 관계자는 "호텔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다. 왜곡된 기사로 인해 70~80% 정도로 예약이 줄었다"면서 "최소 인원만 남기고 직원들은 연차를 소진해 휴가를 보내 근무 인원이 평소 대비 3분의 1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구는 이날 구 호텔협의회와 '코로나19 확산방지 입국자 가족 임시생활 시설 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해외입국자가 자가격리 기간 동안 해운대 거주 가족들은 호텔을 60∼8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휘청이는 관광업계와 상생하려는 해운대구, 그와 반대로 불법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응답조차 하지 않는 해운대경찰, 사실 확인 없이 무작위로 보도된 가짜뉴스. 이로 인해 엄습한 불안감이 한 호텔을 정체시키는 가운데, 어떠한 방법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갈지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관리단은 성명을 통해 "운영사 대 운영사로 번진 사건이 아니며 호텔 내 1층 공용부지에 관리단의 허가 없이 불법적치물과 관련해 소수의 구분소유자로 구성된 B 업체와 건물관리소 간의 문제"라고 밝혔다.
또 "현 운영사인 (주)한창어반스테이와는 무관한 일이며, 공식적인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된 기사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왜곡된 기사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