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기온 상승으로 남해안에 올해 첫 해파리 '주의단계' 특보가 발령됐다.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가 같은 해 모두 발령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16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남 득량만, 경상남도 남해군 서측~거제시 동측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전남, 경남, 제주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각각 발령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국립수산과학원]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해파리로 독성은 약하지만, 조업 시 어구 손실 등 피해를 준다. 여름철 일조량 증가, 기온 상승으로 연안 해역의 수온이 급격하면서 해파리의 성장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경남 고성만·자란만·마산만·행암만·전남 득량만 등 남해안 해역에서는 해파리가 대량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의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파리다. 지난 5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출현하기 시작해 현재 제주~남해안 해역에 대량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전남과 경남 연안까지 유입·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는 수산정책실장을 본부장으로 해파리 중앙대책본부를 운영한다.
특보를 발령한 해역에 해파리 절단망을 부착한 지역 어선을 투입해 해파리를 제거하기로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를 막기 위해 차단망도 설치한다.
최용석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올해 수립한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 및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며 "어업인과 해수욕객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해파리를 목격할 경우 국립수산과학원과 관할 지자체 및 해경, 소방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