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참모부 "비무장지대 군대 진출 계획 연구"…대남 삐라 살포 예고도 (종합)

2020-06-1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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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軍 공개보도 형식 입장문 발표…'삐라' 살포 맞대응 예고

"비무장지대 군사계획 작성, 당 중앙군사위 승인 받게 될 것"

"당·정부 어떤 결정지시도 신속·철저히 관철"…군사 행동 암시

북한군은 16일 남북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역으로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해 대남(對南) 군사적 경계를 강화하고 대남 전단 살포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북한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며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수 있도록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의 그 어떤 결정지시도 신속하고 철저히 관철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대적(對敵)사업의 다음 단계 실행을 예고하며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군 총참모부에 넘기겠다는 것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했다.

북한이 언급한 비무장화된 지대들은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은 과거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온 지역이다. 또 지난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일대에는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 등 북한군이 배치돼 있었다.

김 제1부부장이 개성공단 시설 철거를 거론하고,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군에게 넘긴다고 발표했을 때도 개성 일대에 북한군이 다시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과거 남측 금강산 관광객이 이용하던 통로에도 군부대가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맞이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오후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북한군 병사가 초소 옆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북전단 살포에 발끈한 북한은 맞불 작전으로 ‘대적(대남) 삐라(전단) 살포 투쟁’을 선포했다.

총참모부는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해 예견된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적으로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 계획들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하는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총참모부가 공개 보도를 내고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응답한 만큼 북한은 비무장지대(DMZ)로의 군부대 진출과 대남 전단살포 계획을 수립하고 당 중앙군사위 논의를 거쳐 실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반도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이란 얘기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남측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이다. 북한의 모든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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