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 어쩌나"…'영웅' '승리호' '모가디슈' 잇단 개봉 연기

2020-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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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연기한 두 작품 [사진=영화 '영웅' '승리호' 포스터]
 

으레 7~8월 여름방학 시즌을 극장가 최대 성수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는 제작사·투자·배급사가 1년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두는 시즌인 만큼 관례로 '텐트폴 영화'(흥행이 확실한 상업영화)를 배치하고, 공격적 홍보 등을 펼쳐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여름 시장'에 관한 기대만큼은 여전했다. 3월 '침입자' '결백'이 몇 차례나 개봉을 연기하고 '신작 가뭄'이 길어지며 극장가는 매달 최저 관객 수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업계는 모두 여름 시장만 기다려왔다. 제작비 200억원대 안팎의 한국형 대작 영화가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모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서였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영웅'(감독 윤제균),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승리호'(감독 조성희)가 출사표를 내며 기대감을 돋웠고 영화진흥위원회와 극장가도 할인쿠폰과 이벤트 등으로 관객 모객에 힘썼다. 그러나 들뜬 분위기는 삽시간에 가라앉고 말았다.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었다.

수도권 1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연일 기록한 데다가 초·중·고생 개학이 늦춰지며 사실상 여름방학이 사라진 것도 악재가 됐다. 거기다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한 영화 시사회에서 관악구 70번 환자가 다녀간 것이 알려지며 극장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더욱 커졌다. 해당 상영관은 좌석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총 좌석의 절반 이하가 활용됐으며 현재는 방역을 마무리하고 정상 영업 중이다.

지난 11일 영화 '영웅'이 먼저 개봉 연기를 발표했다.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영화다. 서거 110주년을 맞아 개봉을 준비한 '영웅'은 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데다가 광복절을 앞두고 극장가 개봉을 준비해 기대를 모았었다.

이어 12일에는 '승리호'가 여름 대전 참전을 포기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로 25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출연하며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5월 예고편을 공개한 후 동명 웹툰을 온라인에 연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힘써왔던 작품인 만큼 개봉 연기 소식에 아쉬움이 짙었다.

'모가디슈'도 개봉 연기의 길을 함께했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외교관이 탈출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김윤석과 조인성이 주연을 맡았다.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정상회담' 포스터]


세 작품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며 '여름 빅4' 중 '반도'만이 여름 시장에 남게 됐다. 그러나 다행히 '승리호'와 '영웅' '모가디슈'가 빠진 자리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와 '강철비2: 모가디슈'(감독 양우석)가 채운다.

CJ E&M 측은 "7월 개봉 예정이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8월 초로 개봉 시기를 옮기면서 '영웅'도 자연스럽게 최적의 시기를 찾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컬처웍스는 '모가디슈' 대신 '강철비2: 정상회담'을 여름 시장에 내보낸다. 지난 4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추석 연휴로 개봉이 잠정 연기됐던 작품이다. '강철비2'가 여름 대전에 참전하며 '모가디슈'는 추석 연휴로 개봉이 미뤄질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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