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불발에 '네탓' 공방

2020-06-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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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야당 원하는 것 다 양보…상임위장 선출 연기 우려"

野 "상임위장 선거 강행, 피선거권 박탈하는 것"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여야 원 구성 협상을 촉구하며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3일 더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여야는 협상 결렬을 두고 네탓 공방을 이어갔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주도하에 양당 대표가 여러 차례 만나 협상해 상당 부분 접근이 있었고 타결을 기대했지만, 최종 타결이 되지 못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3일간의 협상 시간을 더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민주당은 내줄 수 있는 최대치를 뛰어넘는 최대 양보안을 마련했지만, 통합당이 이를 의원총회에서 거부했다"며 "야당과의 지지부진한 협상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산(예산결산위원장)은 야당이 법안(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이 하기로, 그쪽에서 원하는 핵심 상임위 노른자들은 다 양보했다"며 "가진 집안(여당)에서 양보하라고 해서 정말 다 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자고 했다. (15일로 선출을 미룬 건) 의장님의 결정"이라며 "저희도 이렇게 미뤄지는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통합당에 제안했던 상임위원장 배분안(案)은 △운영위 △법사위 △기재위 △과방위 △외통위 △국방위 △행안위 △산자위 △복지위 △정보위 △여가위 등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몫으로 하고, 통합당이 △예결위 △국토위 △농해수위 △문체위 △정무위 △교육위 △환노위 등 7개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가는 내용이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선임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거를 강행하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중 하나인 피선거권을 국회의원에게서 박탈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교섭단체가 합의하지 않은 상임위원장 선거를 안건으로 상정해서 국회의장과 민주당 주도로 처리하려 하면 역시 고유권한인 안건심의권을 빼앗는 행위"라며 "야당이 무시된 채 상임위 단독 처리를 진행한다며 통합당은 앞으로 국회 의사 일정에 전혀 동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단은 주말 동안 원 구성 협상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필요하면 주말이든 해서 간담회를 정식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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