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말라죽는 '과수화상병' 경북 문경으로 확대 조짐

사과나 배가 말라죽는 '과수화상병'이 경상북도 문경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경북 문경의 사과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 1차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 최종 확진을 위해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증폭(PCR) 분석 중이다. 시료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가 약해 병균의 분리 배양에 3∼4일이 걸릴 수 있다.

과수화상병은 금지 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나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나타난다. 감염될 경우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지난 9일 기준 충주에서 242개 농가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천 42곳, 안성 15곳, 음성 6곳에 이어 익산과 평창 각 2곳, 진천·파주·천안 각 1곳 등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문경에서는 지난 10일 첫 의심신고가 들어온 상태로 아직 확진 사례는 없다.

관련기사

• 충남도, 제1회 추경예산 편성…힘쎈 충남 만들기 본격화
• 가축도 과수도 전염병 비상…농식품부 방역 대응에 분주

농진청은 경북 문경 과수원 주변을 긴급 통제하고, 초동방역을 완료했다. 과수화상병이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나무 7그루와 주변 나무 6그루를 매몰 조치했다.

농진청은 "문경 의심 농가는 과수화상병 다발 지역인 충주·제천과 인접해 있고 사과 주산지인 경북 지역에 있다는 점에서 과수화상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치를 취했다"며 "100m 내 농가에 대해 긴급예찰을 시행한 결과 추가로 의심되는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수화상병 발생 현황[사진=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