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1~3월) G20(주요 20개국)의 경제규모가 쪼그라들었다. 2분기 국제무역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로나19발 세계 경제 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 등 주요 외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집계를 인용, G20 국가들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3.4%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199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구촌 전역이 코로나19 감염권에 들면서 세계 각국이 각종 봉쇄조치를 내놓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된 탓이다.
올해 1분기 GDP 감소율은 중국이 9.8%로 가장 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5.3%로 뒤를 이었다. 이 세 국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강력한 수준의 봉쇄와 경제활동 제한 조처를 했었다. 이어 독일 2.2%, 영국 2%, 미국과 한국은 각각 1.3%, 일본 0.6%, 호주 0.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와 터키는 각각 0.6% 성장하며 G20 국가 중 유일하게 1분기 GDP가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4~6월) 국제 무역은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2분기 국제 무역이 전 분기 대비 27%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UNCTAD는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적으로 2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 감소율을 보였던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경기 침체가 가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4월 한 달 동안 남아시아·중동 지역의 수출은 40%, 수입은 23%씩 줄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북미는 수출이 32%, 수입이 24% 줄었다. 유럽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14% 감소했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수출과 수입의 감소율이 각각 4%와 2%를 기록하며 다른 지역보다 선방했다. 한국은 4월 수출과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16% 감소했다. 중국은 수입이 14% 줄어들었지만, 수출은 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