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손바뀜] 기관·외국인·개인 '세끌이' 관건은 경기·실적

2020-06-12 08: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2200선을 눈앞에 둔 채 숨을 고르고 있다. 좀처럼 개인·기관·외국인이 나란히 순매수에 나서는 '세끌이' 장세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관건으로는 경기·실적 개선이 가장 먼저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이날 2176.78로, 올해 3월 기록한 연저점 1457.64보다 49.34% 올랐다. 전날에는 주가지수가 2195.69까지 뛰기도 했다. 지수는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다 반락했다.
 
경기와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수급주체(개인·기관·외국인)끼리 손바뀜만 일어날 뿐 고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그나마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지만, 더이상은 힘겨울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에 힘입어 악재보다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더 많이 뛰어올랐다. 주요국 가운데 대표적인 주가지수가 연저점 대비 50% 가까이 뛴 국가는 우리나라를 빼면 찾기 어렵다. 거품을 걱정하기 시작하는 이유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년 만에 20배를 넘어섰다. 그만큼 실적과 주가 괴리율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유동성만으로 이어지는 주가지수 랠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세장을 곧 상승장으로 인식하지만 상승장은 경제, 기업, 주식이 모두 동행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주가지수 반락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 올해 1분기에만 코스피 상장사 3곳 가운데 1곳가량이 적자를 낸 걸로 집계됐다. 주요 상장법인 592곳이 1~3월 거둔 순이익은 1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가까이 감소했다. 적자 전환·지속 기업도 181곳으로, 조사대상 가운데 약 31%를 차지했다.
 
경제 역성장 우려나 미·중 갈등 고조도 주가지수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악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로 제시했다. 이마저도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단서를 붙인 것이다. 이번 전망치는 3개월 전 내놓은 2.0%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