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노현미)는 업무상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음료제조업체 대표 김모씨(57)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11일 선고했다.
공장장인 또 다른 김모씨(61)에게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업체에는 벌금 2000만원이 부과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군 사망사고가 "피고인들의 과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검찰과 김씨 측 모두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 이후 특별한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제주도의 한 특성화고 재학생이던 이민호군은 2017년 11월 9일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단지에 위치한 한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기계에 목이 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열흘 만인 19일 숨졌다.
미성년자였던 이민호군은 사고 당시 관리자 없이 홀로 근무하다 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음료 업체와 교육 당국의 무책임에 대한 규탄 시위가 열리는 등 현장실습 안전문제 개선 논의가 이뤄졌다.

[사진=고 이민호군 추모문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