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연임을 통해 ‘100년 포스코’를 이룰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비철강‧신사업 개발의 첫발을 떼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사업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8년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2030년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 사업의 수익 비중을 각각 40%, 40%, 20%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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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계열사 대표 등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비전인 '위드 포스코' 플랜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6/11/20200611205246381345.jpg)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계열사 대표 등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비전인 '위드 포스코' 플랜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그는 회장 취임 후 우선 2차전지 소재사업, 액화천연가스(LNG)사업, 곡물사업 등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이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전남 광양 양극재공장에 1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6000t 수준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증설투자를 단행한 게 대표적인 예다. 현재는 2단계 투자로 2250억원을 추가로 집행할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영목표를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잡았다.
작년 4월에는 LNG 미드스트림 사업구조를 손보며 액화천연가스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도 다졌다. 액화천연가스 도입과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옮기고 광양 액화천연가스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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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광양제철소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6/11/20200611205351536449.jpg)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광양제철소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곡물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2월 우크라이나 물류회사 오렉심으로부터 현지 곡물터미널 운영권의 75%를 사들였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은 2019년 9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최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코로나19로 철강 수요 하락이 거세지는 지금 더욱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 주력인 철강 사업의 부진 심화 속에서도 일부 비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불황의 충격을 상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포스코 실적을 보면 전분기 대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확산세에 철강 수요 침체가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렸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가 각각 미얀마 가스전의 견조한 실적과 연료비 하락 등에 힘입어 선방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성과를 얻기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와 연속성 있는 결정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2차전지 소재사업 등 신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집행한 투자의 소득을 얻기까지 연속성 있는 경영 방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