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주택' 리스크 덮친 일산?…"전체 확산은 아냐"

2020-06-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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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위브더제니스 등 대단지 중대형 중심으로 급매물…"일부 단지만의 현상"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드 더 제니스' 단지 전경. [아주경제DB]

경기도 고양시 일산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건물 가격보다 빚이 더 많은 이른바 '깡통주택' 리스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집값 하락으로 금융회사들의 대출금 차액 상환 요구가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일부 단지만의 상황이고 일산 전체로 확산하는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와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등의 대단지 중대형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들 단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곳이다.

인기 지역이 아니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워진 가구가 생기는 것이다.

건설사가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매수자들에게 파격적인 은행 대출이자 조건을 내걸어 분양했는데, 아파트 가격 하락에 공시가격까지 내려가면서 대출 한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거나 다른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위기다. 

탄현동 인근 A공인의 대표는 "일산 지역은 일부 단지에 한해 가격 조금 떨어졌으나, 대체로 보합세를 보인다. 심지어 오른 곳도 있다"면서 "거래가 안 되니까 급매물 내놓은 게 있어서 일부는 거래가 시세보다 조금 낮게 거래됐지만, 전체적으로 폭락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해당 지역은 특수성 분양 당시 가격이 높게 측정된 특수한 배경이 있다"면서 "분양가 이하로 집값이 급락한 지역이 많지 않아서 미리 '깡통주택' 우려를 내놓는 건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 지역에서 여전히 신고가를 찍는 단지도 눈에 띈다. 식사동 대장주로 꼽히는 '위시티일산자이 2단지' 130~135㎡ 지난 2일 5억9900만원으로 전 거래에 비해 5000만원가량 올랐다. 

다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깡통주택 리스크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당이 추진 중인 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등 이른바 '임대차 3법' 등이 통과되면 전셋값이 올라가면서 나중에는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격은 안정되더라도 거래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한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오르는 건 강남부터지만, 악영향은 반대로 경기도 등 지방부터 시작된다"면서 "주택시장 얼어붙고 깡통주택 나오면 지방부터 나타날거다. 그러고 나서 3기 신도시, 2기 신도시, 1기 신도시에서 그다음이 서울, 마지막이 강남 순"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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