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다음달 대규모 연합 훈련..양안 군사적 긴장감 고조

중국 전투기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구별구역에 잠시 진입하는 등 도발에 나서자, 대만 공군도 다음달 대규모 연례 합동군사훈련에 나서면서 양안(대만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자유시보와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연례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6호 훈련'을 다음달 13일부터 닷새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광훈련은 중국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 이래 매년 실시해온 훈련이지만 올해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해진 가운데 진행돼 더욱 주목된다. 전날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쑤(蘇)-30 전투기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며 대만측은 밖으로 나가라는 구두 경고를 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핵심인 '연합 상륙저지훈련'은 중부 타이중(台中) 자난(甲南) 해안에서 실시된다”며 “여러 병종을 통합해 운영하는 '연합병종영'(聯合兵種營) 개념에 따라 개편을 마친 10군단 산하 234 기계화 보병 여단, 586 기갑 여단이 처음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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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병종영은 대만군이 미군의 합동군 개념을 기초로 지난해 9월부터 편제를 시작한 통합군 운영체제다. 올해 4월 초 7개 타격여단과 지휘부 편성이 마무리됐다.각 여단에는 저격수, 박격포,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미사일, 드론 등의 병력·장비 배치와 해·공군 및 육군항공특전지휘부 연락관과 무인기 자료 분석관 등이 편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기간인 다음달 14일 오후에는 중국의 공습에 대비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완안'(萬安) 43호 방공훈련도 실시된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