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꼬리를 무는 집단감염…수도권 고령자 집단감염 확산 (종합)

2020-06-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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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사흘 만에 다시 50명대…총 1만1902명

한 달 만에 확진자 중 노인 비율 점점 높아져

지난 9일 오후 광명3동자율방재단원들이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50명대로 늘어났다. 특히 서울 이태원 클럽, 코인노래방 집단감염 등 젊은층 위주로 확산되던 감염이 최근 들어 지역사회 노인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50명 증가한 총 1만1902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40명대를 유지하다 6일 51명, 7일 57명으로 이틀간 50명대로 늘었다. 이후 8~9일에는 30명대로 떨어졌지만 탁구장과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다시 50명대로 올라섰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 집단감염은 경기 용인 큰나무교회를 거쳐 광명어르신보호센터로 3차 확산이 이어졌고,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집단감염은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등으로 확산됐다.

문제는 고령 확진자 급증이다. 지난 4주간의 신규 확진자를 주 단위로 분석해보면 지난달 10~16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197명 중 65세 이상 환자는 8명(4.1%)에 불과했으나 24~30일 발생한 276명 중 25명(9.1%),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278명 중 74명(26.6%)이 노인이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2.32%지만 고령층일수록 급속히 높아져 60대 2.58%, 70대 10.36%, 80세 이상은 26.25%에 이른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276명이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25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2.7%를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유행으로 고령 사망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던 대구‧경북 사태가 재현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령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확진자 중에서도 위중이나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사망자도 3명 발생해서 고령층에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65세 이상 어르신들께서는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그런 밀폐된 장소에서의 모임은 가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 불가피하게 참석하더라도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식사나 노래 부르기 같은 행동은 자제하고, 손 씻기 등을 수시로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또 “전화 진료 등을 통해 정기진료를 받고 약 복용을 철저히 하며 병원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를 잘 챙길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외에도 산발적인 집단발병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경기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각 1명이 포함된 일가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소재 콜센터와 관련해서도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특히 전날엔 재수생 370명이 다니는 강남대성학원(송파)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20대 남성 조리보조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수강생과 강사 등 471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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