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닝샤회족자치구 우중시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뒤 첫 지방 시찰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탈빈곤을 강조했다.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6억명 빈곤층' 발언을 의식한 듯 전면적 샤오캉(小康·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건설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닝샤회족자치구는 소수민족이 많아 빈곤 퇴치가 시급한 지역이다. 실제 시 주석이 전날 오후 방문한 우중시 진화위안(金花園) 단지의 경우 주민 1만3000여명 중 절반 정도가 회족 등 소수민족이다.
시 주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주민들과 대화하며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각 민족은 중화 민족 대가정의 구성 요소들"이라며 "탈빈곤과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 현대화 등에 있어 한 민족도 모자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각 민족이 손을 잡고 전면적 샤오캉 사회로 나아가는 건 중화 민족의 우수한 전통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과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인민 대중이 꾸준히 분투한다면 앞으로의 나날은 반드시 더 나아지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올해 탈빈곤 완성을 공언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위기가 심화하면서 민생이 불안해졌다.
특히 리 총리가 양회 폐막 기자회견 때 "6억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약 17만원)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상황이다.
시 주석이 양회 뒤 첫 지방 시찰에서 빈곤 퇴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이유다.
한 중국 소식통은 "중국 경제가 아무리 나빠져도 시진핑 체제는 탈빈곤과 전면적 샤오캉 사회 달성을 선언할 것"이라며 "이번 지방 시찰도 그 포석 중 하나로 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