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해외투자 앞세워 초대형 IB 준비한다

2020-06-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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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해외 대체투자 기반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투는 글로벌 IB 사업 등을 토대로 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호주 태양광발전사업, 독일 아마존 물류센터와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생산시설 등에 투자하는 딜을 체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NH투자증권과 함께 아마존 풀필멘트센터,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생산 및 창고시설, 마테리온 유럽 본사 등 독일 내 물류센터 3곳을 인수했다. 양사는 물류센터 인수 협상에 260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한국동서발전, 삼천리자산운용과 함께 호주 퀸즐랜드주에 설치용량 202MW의 대용량 태양광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하나금융투자의 해외 대체투자 행보는 눈에 띈다. 앞서 뉴욕 호텔 재건축사업인 브리지론, 일본 야마구치현 캐나디안솔라 태양광발전 인수, 오사카 레지던스 하나자산신탁 리츠 인수 등의 딜을 맡았다. 이외에도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과 핀란드 풍력발전소에 투자했다. 매매대금은 1900억원 수준이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이진국 사장이 부임하면서 IB부문 확대가 급물살을 탔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IB를 강화하기 위해서 IB그룹을 1, 2그룹으로 나눠 확대 개편했다. IB 1그룹은 은행과의 원IB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IB 2그룹은 투자금융과 대체투자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2016년 이 사장 부임 당시만 해도 하나금투 자기자본은 2조원을 밑돌았지만 이후 IB 부문 등 크게 늘면서 자기자본이 4조원대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OC,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대체투자 자산을 다각화하고 사업 영역도 북미, 유럽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 신남방으로 확장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검증된 우량 딜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사업분야를 선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적 운용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발전소나 물류센터 등 해외 대체투자와 도심재생과 같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전략적으로 선별 투자해 자본 이득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4조337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4751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이에 지난달 15일 개별 재무제표를 공시하면서 초대형 IB 인가 신청이 가능해졌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여섯번째 사업자가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초대형 IB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어 시장 상황을 살피며 인가 신청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차근차근 준비는 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명확한 시기를 밝히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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