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이달 초부터 '갤럭시Z플립', '갤럭시S10', 'LG V50 ThinQ(씽큐)'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리며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다. 올가을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의 재고를 소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6일 V50 씽큐의 공시지원금을 종전 최고 40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가 최고 18만8000원이던 공시지원금을 50만원으로 대폭 인상한 지 하루 만이다. 요금제별로 다소 상이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구미가 당길 만하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4일 출고가 99만8000원인 갤럭시S10(5G)의 공지시원금을 기존 28만~45만에서 30만~50만원으로 높였다. 마찬가지로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기기 값은 52만3800원으로, 요금제 할인보다 더 이득이다.
5G 스마트폰의 몸값이 낮아지는 데는 최근 2세대 아이폰SE의 판매 호조와 갤럭시노트9 재출시 등 LTE 스마트폰의 영향이 컸다. LTE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는 게 이통사에 이득이 되는 만큼, 공시지원금을 올려 가입자를 유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오는 8월 이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폴드2'가 출시될 예정인 데다 애플의 '아이폰12'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 이통3사는 으레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공시지원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5G 스마트폰의 몸값 낮추기가 한창인 가운데 LTE 기종인 갤럭시Z플립도 출시 4개월 만에 출고가 인하에 가세했다. 이 모델은 165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지난달 15일 이 모델의 출고가를 149만6000원으로 낮췄다. KT는 이달 1일 같은 가격으로 출고가를 조정했다. LG유플러스도 질세라 이튿날 바로 출고가를 낮추고, 공시지원금을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이 강점인 갤럭시Z플립은 '톰브라운 에디션'과 같은 고가 마케팅에도 소비자들이 호응한 LTE 기종"이라며 "가격을 조금만 낮춰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유인이 있어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통신사들이 일제히 출고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