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최대 포털사업자 네이버가 '테크핀 사업' 확장을 위한 전용통장을 각각 출시했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이용 편의성과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을 내세워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친다. 업계에선 카카오에 이어 SK텔레콤과 네이버가 테크핀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관련 산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과 핀크(Finnq)는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국내 1금융권 중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금융상품인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상품은 만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SK텔레콤 이용 고객이면 누구나 핀크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앱 실행 후 T이득통장 상품을 선택한 뒤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으로 비대면 인증을 마치면 가입이 완료된다. 입출금 관리도 별도의 은행 앱이 필요 없이 핀크 앱에서 가능하다.
금리 조건은 SK텔레콤 이동통신 회선을 유지하고 산업은행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예치금 200만원까지 연 2%의 금리가 적용된다. 200만원을 초과한 예치금에 대해서는 0.5%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단, SK텔레콤 이동전화 회선을 해지하거나 명의를 변경할 경우 금리는 예치금액과 관계 없이 0.1%로 조정된다.
핀크 측은 T이득통장이 특히 월급통장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월급통장으로 활용하며 200만원의 예치금을 유지할 경우 월 3333원의 이자 혜택을 매달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핀크는 지난해 DGB대구은행과 협업해 최대 연 5% 금리의 'T high5 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상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5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이후 산업은행과 협력한 'KDBxT high5 적금' 역시 지금까지 약 1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은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금융 시장 환경에서 T이득통장을 통해 고객에게 고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은 금융뿐만 아니라 고객 생활영역 전반에 다양한 제휴 혜택을 제공해 통신서비스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도 포인트 적립과 예치금 수익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으로, 이용자들은 네이버 앱 내에서 신분증만으로 통장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들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오는 8월 31일까지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제공되며, 9월 1일부터는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또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예약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때 결제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타행 송금 서비스도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전업주부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며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지향하는 혁신 금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