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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제철소에서 생산 중인 철강제품[사진=현대제철 제공]
국내 철강업계가 카타르발 대규모 LNG선 수주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선박 주자재인 후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가격 인상 명분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후판 수요는 LNG선을 본격 건조하기 시작하는 오는 2022년부터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조선사들의 LNG선 관련 슬롯 (정식 발주 전 건조공간을 확보하는 협약) 계약 체결에 반사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100척에 달하는 LNG선 계약은 대규모 후판 수요를 보증하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선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는 2022년에는 한국 철강업계의 공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NG선 170k 표준선형 기준으로 약 2만5000톤의 후판이 사용되는데, 산술적으로 250만톤 이상의 후반 수요가 예상 된다. 국내 조선소 후판 연간 공급 규모가 400만톤 내외임을 고려하면 반년 이상의 수요가 확보된 셈이다.
다만 중국발 공급과잉이 국내 철강업계의 수혜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5월 말 중국 고로 업체 가동률은 94%로 전년 고점(93%)을 넘어섰다. 중국 내수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내 철강사들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수출 물량 감소에 대응해 내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잉여 물량이 한국으로 들어올 경우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방산업의 시황 개선은 매우 희소식이다”며 “정확한 후판수요는 LNG선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후판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