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노래방]③노래방 산업의 미래 "新아이디어, 융합산업으로 탈출구 노려야"

2020-06-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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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노래방 산업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노래방 산업의 침체는 코로나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회식문화의 변화로 회식감소와 스크린 골프 등 다양한 놀이문화 침투, 개인용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 보급 등으로 예전같지 않다. 노래방 산업의 탈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혁신과 변화 없이 미래가 없는 국내 노래방 산업의 내일을 전망한다.

노래방은 창업 당시 높은 수준의 기술이나 경험이 필요하지 않다보니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 대체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하나 2층 이상에 위치해있고,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 부담도 적어 수익이 적더라도 유지가 가능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으로 손꼽힌다.

◆ 회식 감소·스크린골프 등 대체시설 보금으로 '휘청'
하지만 최근 회식 감소와 회식 문화의 변화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회식 자체가 감소된 데다 커피전문점이나 스크린골프, VR 등 노래방을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의 증가 역시 노래방 수요에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개인화라는 트렌드의 변화로 기존 대형룸 위주의 노래방 선호가 감소하고 있고, 상당수 노래방들의 시설이 노후화된 것도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되고 있다. 개인용 블루투스 마이크의 보급으로 집에서 노래방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굳이 노래방을 찾지 않는 요인중의 하나로 작용한다. 

동전(코인)노래방이라는 형태의 노래방이 중고등학교 주변으로 전파돼 청소년들의 놀이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아 대세를 이루기도 했지만 최근 이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휘청거리고 있다. 정부가 청소년층의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동전노래방(코인노래방)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전국 다수의 노래방들이 폐업 위기에 떨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내놓은 '노래방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에 따르면 "노후화된 노래방들은 소비자형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있는 만큼 고급화나 체인화 특화된 서비스 제공 등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회식문화의 변화, 소비의 개인화 등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소비트렌드 변화로 이해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래방도 상권별, 타깃 고객별 특화된 서비스 도입과 같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특화된 서비스·융합 산업 등으로 진화 시급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노래방은 상권에 민감한 업종으로 소비지형 변화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있음에 따라 상권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노래방을 다양한 놀이 복합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다년간 노래방을 운영해 온 한 점주는 "노래방과 무인사진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SNS에 재미있는 사진을 올리고 싶어하는 요즘 세대 청소년들의 취향을 반영, 노래방 전체에 하나의 테마를 적용한 포토존을 곳곳에 설치해 노래를 부르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바로 그자리에서 인화 및 현상을 할 수 있는 기계도 마련해뒀다"며 "운영자를 따로 두지 않아 운영비를 낮추는 무인코인노래방과 다양한 인테리어로 독특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인사진관의 결합으로 노래방을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노래방에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아이돌 아이템을 결합해 굿즈 판매 및 특정 아이돌의 노래부르기 챌린지 등 다양한 놀이문화의 확산을 진행해보는 것도 아이디어다. K팝의 유행에 따라 국내 가요를 다국어로 번역해 노래방을 한국관광산업의 하나로 육성하는 한편 노래방에서도 글로벌 노래반주 및 댄스 플랫폼을 구성해 새 시장을 창출하는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노래방 공기질과 내부 위생 관리, 노후화 인테리어 교체, SNS 연계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혁신과 변혁, 꾸준한 트렌드 반영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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