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감염병 공동대응 국제기구 제안 담긴 '서울선언문' 채택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온라인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 2020'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한 도시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내용의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가칭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으로, 감염병 분야 최초의 도시정부 간 국제기구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CAC 글로벌 서밋 2020'의 이튿날 일정인 도시정부 시장회의 세션에 참여한 42개 세계도시의 시장들은 (가칭)‘CAAP’ 설립에 뜻을 모으고, 참여 도시들의 역할을 담아 서울선언문을 공동 발표했다.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한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같은 전 세계적 감염병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전 세계 도시에 적용 가능한 감염병 대응 모델을 세운다는 것이 제안 취지다.

선언문에는 △감염병의 조기 인지와 선제적 대응을 위한 협력 △도시정부 간 감염병 정보 공유와 공동실천 △감염병 위기 시 인적‧물적 자원 신속지원 △감염병 대응  육성을 위한 도시 간 인적교류 △사회‧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한 도시 간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 지원 등이 중점적으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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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시정부 시장회의는 ‘전 세계 도시정부의 코로나19 극복 사례 공유 및 미래 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전 세계 도시에서 다시 발생한다면 도시인의 삶이 어떻게 바뀌고, 시장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등 다양한 담론이 약 90분간 펼쳐졌다.

박 시장은 '팬데믹 시대, 도시의 위기를 극복할 서울의 제안' 주제(부제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기조 연설을 통해 서울시의 S방역 노하우를 소개하고, 감염병 대응 도시협의체 설립도 제안했다.

박 시장의 기조연설 이후에는 각 대륙별 주요 도시들의 코로나19 대응전략 발표가 이어졌다. 지난 4월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직접 구매해간 바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를 비롯해 영국 런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이다. 이후에는 회의에 참여한 모든 도시 시장들이 함께하는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도시정부 시장회의는 무관중 화상회의로 개최됐다. 박 시장은 서울시청 다목적홀 ‘화상회의 스튜디오’에서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세계도시 시장들과 소통했다. 영상회의는 서울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한국어‧영어 동시통역으로 생중계돼 세계인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도시 시장과 세계적인 석학, 각 분야 전문가 등 약 120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언택트(untact) 방식으로 진행되는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지난 1일 시작해 오는 5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 프리서밋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이 코로나19에 대해 자유 토크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