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中 차세대 '국가중심도시' 각축전…동북3성 '선양'이 유력

2020-06-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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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북지역에 국가중심도시 無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이 중국의 10번째 '국가중심도시'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동북3성(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경제를 살리는 데 선양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가중심도시는 중국 도시계획의 핵심도시로, 금융, 관리, 문화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국제 경제 발전과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관문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국가발전 전략을 이행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며 중국의 국가이미지를 대표한다. 

특히 올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신(新)형 도시화 건설에서의 국가중심도시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여러 도시가 10번째 국가중심도시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선양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2일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차이징(財經)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동북진흥발전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국가급의 중심도시 역할이 중요한데, 동북 지역엔 아직까지 '국가중심도시'로 지정된 도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국가중심도시. [사진=바이두 캡처]

현재 국가중심도시로 지정된 9곳의 도시는 화북, 화동, 중남, 서북, 서남 등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구체적으로 화북지역에는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화동지역에는 상하이(上海), 중난지역에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서북지역에서는 산시(陜西)성 시안(西安), 서남지역에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충칭(重慶)이 있다. 하지만 동북지역에는 국가중심도시가 없다.

특히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은 동북3성의 '맏형' 격이다. 사통팔달의 육로 교통망과 공항·항만의 기능을 모두 갖춘 지리적 강점을 가졌다. 애초 전통적인 공업 중심지였지만 중국 정부의 동북진흥발전 전략에 힘입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 제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선양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6470억3000만 위안으로, 샤먼과 지린(吉林)성 창춘을 앞섰다.

천야오(陳耀) 정저우 국가중심도시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도시 간 경쟁구도는 도시군 간 경쟁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선양이 국가중심도시로 선정되면 선양을 중심으로 랴오중난(遼中南·랴오닝성 중남부) 도시군이 크게 발전해, 도시군 경쟁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양과 함께 국가중심도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과 칭다오(青島), 후난(湖南)성 창샤(長沙),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선양, 장시(江西)성 난창(南昌),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등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010년 중국 전국 도시계획에서 첫 국가중심도시로 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광저우 등 5개 도시를 지정했다. 이후 2016년 5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주택도시건설부는 '청위도시군 발전계획(成渝城市群發展規劃)'을 발표하며 청두를 국가중심도시로 지정했다. 같은해 12월 중국 당국은 중부지역 굴기를 위한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에 따라 우한과 정저우를 국가중심도시로 앞세웠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 2018년 2월에는 시안이 9대 국가중심도시가 됐다. 중국 서북지역에서 첫번째로 지정된 것이다. 지역 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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