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정 주연 '프랑스여자', 침체된 극장가 '다양성' 더하기

2020-06-02 06:00
  • 글자크기 설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장가가 시름에 빠진 가운데 영화 '침입자'를 시작으로 '프랑스 여자' 등 신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프랑스 여자'는 영화 '열세 살, 수아' '설행: 눈길을 걷다' 등을 통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와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김희정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여성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담담히 담아낸 이 작품은 6월 신작 중에서도 독특한 영상 언어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 '프랑스여자'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제작 인벤트스톤·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김희정 감독은 "'프랑스 여자'는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여자들을 만난 뒤 묘한 감정을 느끼고 집필한 작품이다. 제가 폴란드에서도 7년 간 유학한 경험이 있고 해외 방문 등 경험이 많은데 때마다 그곳에 살고 있는 한국 여자들이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했던 것 같다. 자국을 떠나 사는 건 녹록지 않고 한국 와서 살자니 그 나라화돼 있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런 마음이 영화로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김호정 분)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프랑스여자' 미라 역을 맡은 김호정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강렬하고 섬세하다고 생각했다. 한 번 훅 읽고 고민할 여지 없이 '해야겠다'고 했다. 마침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 나이도 반백이 되어가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할까 고민하던 차라서 열정적으로 했다. 역할도 공감하는 바가 커서 제 모습처럼 생각하고 임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이 역할을 할 사람은 김호정밖에 없다. 호정씨는 연극도 경험이 많고 해석력이 좋아서 이 작품도 잘 해낼 거로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그는 "프랑스여자 같지 않냐"라며 "독일에서 거주하긴 했는데 프랑스에서 산 적은 없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김호정이 프랑스에서 살았다고 착각하더라. 분위기가 그렇다. 봉준호 감독조차 '호정씨 프랑스에서 살지 않았냐. 불어 잘하지 않냐'고 하더라"라며 이미지적으로도 완벽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여자'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라의 오랜 친구이자 영화감독인 영은 역을 맡은 김지영은 "감독님 첫 장편인 '열세살, 수아'로 인연이 닿을 뻔했는데 무산됐다. 우연히 사석에서 뵙고 연기적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며칠 뒤 감독님께 연락이 왔더라. 영은 캐릭터와 제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신 거 같다. 제가 보기엔 영은과 김 감독님이 비슷한 거 같다. 저도 감독님과 맞는 부분이 많아 편안하고 즐겁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신인 배우 류아벨은 미라와 함께 배우의 꿈을 키웠던 해란 역을 맡았다.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긴장을 많이 해서 (선배들과 연기 호흡 전) 무서웠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긴장도 많이 하고 떨었지만, 선배님들께서 저를 캐릭터로 봐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저도 역할로서 존재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더했다.

김지영은 "연기 호흡이 정말 좋았다. '프랑스여자' 미란 역이 김호정 선배님이라고 해서 망설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류아벨은 5분 정도 찍는 원테이크 신에서 호흡이 너무 잘 맞아 놀랐다. 재밌는 경험이었다"라며 상대 배우들을 칭찬했다.

김호정은 "많은 배우가 출연하는데 다들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이다. 상업영화가 아니라 시간이 촘촘하게 준비해야 했는데 연기나 본 모습이나 똑같았다"라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저는 이 영화가 제 영화 중 가장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들 '저 여자가 왜 저러는 거야'라는 반응이 많은데, 그게 재밌는 요인이다. 전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느껴지는 대로 보이는 영화다. 배우들도 느낌이 다 달라서 해석이 안 된다고 하신 거지, 답을 찾으려는 영화가 아니다"라며 많은 이들이 장르적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최근 '신작 가뭄'뿐만 아니라 다양성도 침체기를 맞고 있던 극장가는 '프랑스여자'를 필두로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4일 개봉이며 러닝타임 89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