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닭 12% 올랐다...美 '육류 카오스' 계속

2020-06-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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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가공 공장들 문 열었지만, 레스토랑 등 수요 늘면서 가격 들썩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육류공장이 재가동에 나서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육류 가격을 잡기는 역부족이다. 미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자 육류 공장 외에도 식당과 소매점이 문을 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전역에 발생한 육류 공급 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앞으로 수개월 동안 여파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봉쇄 완화 조치와 함께 멈췄던 공장은 재가동에 들어갔고, 식당과 슈퍼마켓 등 소비자들의 육류 주구입처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때 최고점을 찍은 육류 가격은 봉쇄 완화 조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가격에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미국의 소고기 가격은 파운드 당 6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예년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소고기 가격은 파운드당 4.23달러로 지난 3월 초(1.84달러)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뼈 없는 폭찹과 햄 가격은 4월 한 달 사이 6% 뛰었고, 햄버거 가격은 4% 상승했다. 특히 생닭 가격은 12% 이상 치솟았다. 소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소매 가격 상승 곡선 역시 가파르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소고기 소매 가격은 지난달 23일 기준 일주일 만에 21.7%(연율 기준) 폭등했고, 돼지고기 소매가 역시 17.7% 뛰었다. 닭고기 가격은 10.5% 올랐다.

수요에 비해 가공업체의 생산량도 부족한 실정이다. WSJ은 지난주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7% 급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멈췄던 육류 가공 생산라인이 재가동되기 시작했지만, 당분간 식품 가격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초 미국의 주요 육류 공장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조업 중단이 잇따르면서 '육류 대란'이 현실화했다. 이에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햄버거 체인점은 때아닌 육류대란에 원활한 유통이 어렵다고 호소한 바 있다.

미국을 덮친 육류 대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공업체 공장이 계속 가동하도록 지시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당시 미국 농업 분야 협동조합은행 코뱅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윌 소이어는 노동력 부족으로 육류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는 해결되기 힘들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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