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사장은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시작,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은 여전히 방산과 화학이 주력이나 태양광과 에너지사업을 통해 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책무가 김 부사장에게 주어진 것이다.
1983년생인 김 부사장은 미국의 명문사립고 세인트폴고등학교, 아이비리그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수재다.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착실히 경영능력을 쌓고 있다. 중국법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한화큐셀 전무를 거쳐 지난해 12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일명 ‘태양광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태양광사업에 애착이 많다. 2010년 한화그룹 경영 참여와 동시에 그가 주도적으로 이끈 분야 역시 태양광이다. 그는 일찌감치 신재생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부문 브랜드)을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회사로 키워냈다.
꾸준한 투자와 함께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실적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부문은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2010년 시장에 진출한 이래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김 부사장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책임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현대차그룹과 ‘태양광 연계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공동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시키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김 부사장을 필두로 한화그룹의 3세 승계는 조용하면서도 다부지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김동관 부사장이 그룹의 중심축인 태양광·방산·화학 부문을 맡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생명·손보·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책임지는 안이 유력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막내 김동선씨는 2017년 이후 회사를 떠났으나 최근 귀국, 향후 건설·유통·호텔쪽 계열사를 승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