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의 3가지 과제…보수 재건·정권 탈환·新정책노선

2020-05-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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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 외쳤던 통합당 중진 설득해야

정권 탈환 위한 대선 주자 발굴도 난제

제21대 총선 패배 약 한 달 후인 지난 27일 김종인 위원장 체제의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에 보수 재건·정권 탈환·새로운 정책 노선 제시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내년 재·보선이 있는 4월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먼저 당 내분을 봉합하는 것이 김 위원장 앞에 놓인 첫 번째 과제다.

김 위원장은 우선 자강론을 주장했던 일부 중진 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당 중진들은 당을 외부 인사에게 맡기기보단 스스로 쇄신해야 한다며 김종인 비대위에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4월 28일 통합당 상임위가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의원들로 파행을 겪고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7일에 열린 상임위 개최 직전 "변화가 없이는 당 생존이 불가하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선 강도 높은 변화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전선거 투표 조작 의혹으로 빚어진 당내 갈등도 봉합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총선 투표 조작을 주장하는 민경욱 전 의원과 그를 비판하는 하태경 의원이 현재 당내 가장 큰 갈등의 축이다.

또한 정권 탈환을 위해 임기 내 경쟁력 있는 대선주자를 발굴하는 킹메이커로서 역할도 해야 한다.

정치권에선 내년 하반기에 대권 주자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신의 임기 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에 대해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며 "40대 경제 전문가를 대권 주자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66세, 유 전 의원은 62세, 안 대표는 58세다.

김 위원장은 "1970년대 이후에 출생한 사람 중에서 대권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세대교체가 돼야 한국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우선 오 전 시장도 만 59세로 김 위원장이 말한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비공개 특강에서 오 전 시장을 겨냥해 "당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이 '이건희 아들에게도 공짜로 밥 주란 얘기냐'는 반대 논리를 폈는데, 이건희 아들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되느냐.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주장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론을 고리로 실효성 있는 정책 노선을 제시하는 것도 김 위원장에게 맡겨진 과제다.

통합당 정책 노선은 '민주사회주의'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정강·정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시대는 계속 변화해 가고 있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따른 국민 정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앞서 총선 전후에도 김 위원장이 "보수도 시대 상황에 맞게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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