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미투(Me too·모방)’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논란의 주인공은 동원그룹의 식품계열사 동원F&B다.
업계에선 동원F&B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국탕찌개 HMR 제품이 경쟁사 제품과 패키지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동원F&B의 신제품 일부는 국탕찌개 시장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과 성분 함량마저 비슷했다.
비비고 차돌 육개장은 호주산 차돌 양지 13%에 사골농축액을 썼다. 양반 차돌 육개장은 호주산 차돌 양지 6.7%에 참치육수농축액을 사용했다. 두 제품은 나트륨 함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비비고 차돌 육개장의 나트륨 함량은 1490mg이었다. 반면 양반 차돌 육개장 나트륨 함량은 2170mg에 달했다. 동원F&B 제품이 45%나 더 짰다.
제품 구매 후 집으로 돌아와 조리를 시작했다. 조리법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했다. 조리 시간은 비비고 차돌 육개장은 4분 30초, 양반 차돌 육개장은 3분 30초가 걸렸다. 냄비에 부은 후 끓여서 먹을 수도 있다.
두 제품에는 모두 소고기 양지와 대파가 공통적으로 들어갔다. 비비고 차돌 육개장에는 표고버섯이, 양반 차돌 육개장에는 토란줄기가 들어있다는 점이 달랐다. 고기의 양은 비비고 차돌 육개장이 약간 더 들어 있었다. 대파의 양은 양반 차돌 육개장이 많았다.
국물 색은 양반 제품이 훨씬 진했다. 국물 먼저 맛봤다. 비비고 차돌 육개장은 사골 육수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맵기도 적당하고 부드러웠다. 특히 국물이 잘 베어든 표고버섯의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 양도 푸짐했다.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름표를 달만 했다. 다만 표고버섯과 대파의 양은 다소 아쉬웠다.
양반 차돌 육개장의 국물 색이 진해 매울 것 같았지만 맵기는 적당했다. 감칠맛도 좋았다. 하지만 비비고 제품에 비해 확연하게 짰다. 나트륨 함량 차이가 그대로 느껴졌다. 육수가 있다면 더 부어 먹고 싶을 정도였다. 먹다보니 특유의 레토르트 냄새도 올라왔다. 대파와 토란줄기가 비교적 많이 들어있는 점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