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에만 투자하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 BNPP 삼성전자 알파 채권혼합형 펀드(삼성전자 알파 혼합형 펀드)'가 출시 5개월 만에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나타난 '동학개미운동'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해당 펀드에도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해 1월 20일 출시한 삼성전자 알파 혼합형 펀드는 지난 28일 기준 판매액 329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상품은 국내에서 출시된 채권혼합형 펀드 중 한 가지 종목(삼성전자)에만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자들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단일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에만 투자하는 이유로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이후 코스피 지수 성과를 지속적으로 초과했고 배당수익률도 높아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대표 종목이라고 꼽았다.
삼성전자 알파 혼합형 펀드는 설정일인 지난 1월 17일 이후 2월 중순까지 판매금액 증가세가 지지부진했지만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월 말 35억원으로 30억원선을 넘어선 이후 3월 말에는 234억원으로 1개월 사이에 6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에도 4월 말 28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 19일 300억원을 돌파했다. 3월 초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 5만8000원까지 오른 뒤 같은달 19일 4만2300원까지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면서 삼성전자에만 투자하는 해당 펀드에도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도 양호한 수준이다. 설정일 이후 지난 28일까지 –0.1%의 수익률로 마이너스(-)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9.9% 떨어졌다. 삼성전자 알파 혼합형 펀드와 같이 최대 30%까지만 코스피에 투자하는 펀드로 가정할 경우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3.0%로 2.9% 낮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혼합형 공모펀드 중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은 삼성전자 알파 혼합형 펀드가 국내 최초로 상품 출시 당시에도 주목받았는데 판매액도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더 이목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